'신라vs백제' 라면전쟁 발발... 1500년 전 삼국시대가 다시 열렸다!
2025-03-17 12:15
백제면의 가장 큰 특징은 하얀 국물 베이스에 다양한 육수를 조합한 깊은 맛이다. 일반적인 사골곰탕 라면이 우사골만으로 국물을 내는 것과 달리, 백제면은 닭고기와 돈사골, 우사골을 모두 활용해 더욱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새우와 조개 등 해물 재료를 추가해 시원한 맛까지 더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육수 조합은 닭고기의 고소함, 돈사골과 우사골의 감칠맛, 해물의 시원함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건더기 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치킨 어묵 후레이크를 건더기로 넣어 고소한 닭곰탕 맛을 한층 강화하고 씹는 식감을 더했다. 또한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풋고추로 칼칼함을 살리고, 대파와 청경채 등 다양한 채소를 함께 어우러지게 해 시각적 만족감까지 고려했다.
하림이 이번에 라면 시장에 진출한 것은 식품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하림은 최근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하반기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백제면을 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마트와의 전략적 협업이다. 백제면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만 독점 판매되는 제품으로, 대형 유통사와 제조사가 손잡고 PB(자체 브랜드) 성격의 제품을 개발한 사례다. 이는 농심, 삼양, 오뚜기, 팔도 등 기존 라면 시장의 강자들과 차별화된 유통 전략으로, 이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림 관계자는 "세분화되는 라면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와 함께 백제면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라면 시장이 단순한 매운맛이나 짬뽕 맛에서 벗어나 사골곰탕, 짜장, 치즈 등 다양한 맛으로 세분화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백제면의 출시는 국내 라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라면'과 '백제면'이라는 이름의 대비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이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닭고기 베이스의 라면으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기존 라면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