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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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가 담긴 벽에 그린 게 하필... '남성 생식기' 낙서 테러
13세기 고대 왕국의 찬란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페루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찬찬'(Chan Chan) 고고 유적지가 최근 정체불명의 관광객이 남긴 무분별한 낙서 테러로 치명적인 훼손을 입어 전 세계적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한 개인의 일탈 행위로 순식간에 상처 입으면서 유적지 보존 및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500km, 트루히요에서 서쪽으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찬찬 고고 유적지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 관광객이 유적지의 성벽에 래커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검은색 페인트를 이용해 최소 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남성 생식기 그림을 휘갈기고 유유히 도주한 것이다. 이로 인해 최소 3곳의 벽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되었다.찬찬 유적지는 서기 13세기 초부터 15세기 말까지 남아메리카 페루 북부 태평양 연안을 지배했던 고대 치무 문명의 수도였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에 건설된 최대 규모의 계획도시로서, 당시 치무 왕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궁전, 신전, 광장, 통로, 정원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산업 및 농업용수 관리 시설까지 갖춘 '도시계획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찬찬은 흙을 햇볕에 말린 벽돌인 '어도비'와 흙담인 '어도본'만으로 건설된 세계 최대의 어도비 도시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비가 거의 오지 않던 당시 기후 덕분에 수백 년간 치무족의 숨결을 간직할 수 있었다.이러한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찬찬은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도굴꾼들의 약탈과 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로 인해 이미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유네스코 위기유산 목록에도 올라 있는 상태였다. 페루 정부는 그동안 찬찬 유적지의 보존과 복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이처럼 어렵게 보존되어 온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한 개인의 무분별하고 저속한 행위로 훼손되자 페루 사회는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페루 문화부는 13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문화부는 "라리베르타드 지역 찬찬 유적지 벽체에 누군가 검은색 에어로졸 스프레이로 남성 성기 그림을 그려놨다"며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심각한 무시이자 고고학 유적지를 보호하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페루 문화부는 현재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용의자 신원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훼손된 유적을 최대한 원상 복구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복구팀을 즉시 투입하여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테러 순간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범인이 검거될 경우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해졌다.그러나 페루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제의 관광객이 아무런 제지 없이 유적지 성벽에 낙서를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유적지 관리 당국의 소홀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및 경비 시스템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페루 정부는 찬찬 유적지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속도로 건설 작업 등을 고려하여, 유적지 일대에 대규모 경계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보호 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이번 찬찬 유적지 낙서 테러 사건은 전 세계의 역사 유적지들이 직면하고 있는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훼손을 넘어, 수백 년,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인류의 자산에 대한 모독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해당 유적지가 하루빨리 복구되고,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및 경각심 고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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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80% 내린다"... 트럼프, '최혜국대우' 약가 정책 도입 시사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처방약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혀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러한 방침을 공개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약값으로 고통받는 미국 시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11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직접 글을 올려 역사적인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했다. 그는 "내일 오전 9시 백악관에서 우리 역사상 가장 중대한 행정명령 중 하나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행정명령이 발효되면 의약품 가격이 "거의 즉시 30%에서 많게는 80%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미국의 처방약 가격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현행 시스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 비용을 핑계로 약값을 부풀려왔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미국 시민들에게 전가됐다"고 지적하며, 제약업계의 이윤 추구 행태가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정책의 핵심은 이른바 '최혜국대우(MFN, Most Favored Nation) 약가 정책'이다. 그는 이 정책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며 기대 효과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어떤 약이 독일에서 1만 원, 프랑스에서 8000원, 캐나다에서 6000원에 팔린다면, 미국은 가장 저렴한 가격인 6000원만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즉, 미국이 다른 선진국들보다 더 비싼 가격에 약을 구매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로잡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값을 기준으로 미국 내 약가를 결정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다.미 보건정책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RAND)의 연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처방약 가격은 OECD 평균보다 2.78배, 특히 특허가 살아있는 브랜드 의약품의 경우 무려 4.2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훨씬 비싼 값에 필수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음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나는 제약업계의 막대한 정치자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공화당도 마찬가지"라며, 자신과 공화당이 국민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약업계의 로비나 반발에 굴하지 않고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그는 MFN 정책 도입을 통해 "미국은 이제 공정한 대우를 받을 것"이며, 시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과거에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오랫동안 높은 약값으로 고통받아온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 될 수 있다.이번 행정명령 예고는 미국 내 높은 의료비 문제, 특히 처방약 가격에 대한 국민적 불만을 해소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제약업계의 큰 반발이 예상되지만, 미국 시민들의 약값 부담 경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미국 의료 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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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에 '조건 없는 대화' 손 내밀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우크라이나에 전제 조건 없는 직접 대화를 제안하며 교착 상태인 휴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는 전날 프랑스, 영국,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5개국 정상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거론하며 휴전을 압박하고 미국이 이를 지지한 직후 나왔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키이우 당국(우크라이나 정부)에 2022년 중단됐던 회담을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지체 없이 협상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대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의 대화 제안은 앞서 10일 유럽 5개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나 공동으로 러시아를 압박한 직후에 나왔다. 이들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12일부터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30일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에너지 및 은행에 대규모 새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제안과 제재안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와 서방 진영은 러시아의 진정성을 보이라며 응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X에 "러시아가 마침내 전쟁 종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첫 단계는 휴전"이라며 러시아가 12일부터 완전하고 지속적인 휴전에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러시아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첫걸음이지만 충분치 않다. 휴전이 협상보다 먼저여야 한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이 직접 대화 의사를 밝힌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독대한 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며 대러 2차 제재를 거론하는 등 태세를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부(the whole thing)를 원한다며 협상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그 이상 중재에 관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미국의 중재에도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에 이번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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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흰 연기 피었다!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탄생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자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인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선출됐다. 이는 가톨릭 2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한 역사적인 순간이다.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fumata bianca)가 피어오르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신자들과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긴 기다림 끝에 새 교황이 결정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잠시 후,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 선 선임 부제 추기경은 라틴어로 엄숙하게 "아눈티오 포비스 가우디움 마그눔: 하베무스 파팜(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이라고 외쳤다. 이는 "여러분에게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에게교황이 있습니다"라는 뜻으로, 새 교황의 탄생을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전통적인 선언이다.이어 선임 부제 추기경은 새 교황이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며, 그가 선택한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교황명 '레오'는 역대 여러 교황들이 사용한 유서 깊은 이름으로, 특히 교황 레오 13세는 사회 정의에 대한 가르침으로 잘 알려져 있어 새 교황의 통치 방향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새 교황 레오 14세는 교황명 발표 직후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중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 그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의 첫 공식 발언은 이탈리아어로 시작됐다. 그는 차분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했다.레오 14세 교황은 이 평화가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평화이자, 무장을 풀게 하는 평화"라며, 진정한 평화는 폭력과 대립을 넘어선 화해와 이해에서 온다고 역설했다.이어 그는 인류가 직면한 분열과 갈등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인류는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그리스도를 필요로 합니다"라고 말하며, 그리스도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셨듯 교회와 신자들도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도 서로를 도우며 다리를 놓읍시다. 대화와 만남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평화로운 백성이 되자"고 강조하며, 소통과 만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새 교황은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분명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함께 선교하는 교회, 다리를 놓고 대화하는 교회, 이 광장처럼 늘 열린 팔로 모두를 맞이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세상 속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는 교회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자선과 존재, 대화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가갑시다"라며 실천적인 사랑을 촉구했다.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 교황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수도 사제의 길을 걸었다.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특히 남미 페루에서 오랫동안 선교 및 사목 활동을 하며 현지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국제적인 경험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는 글로벌 교회인 가톨릭을 이끌어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하며 신뢰를 보냈던 인물이기도 하다.미국 출신 첫 교황의 탄생 소식에 미국 사회도 큰 관심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은 가톨릭 교회 내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북미와 남미 대륙 모두에서 폭넓은 사목 경험을 쌓은 그의 리더십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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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살인적 관세' 뚫고 스위스서 첫 무역 대화
100%가 넘는 살인적인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경제적 '단절' 상태에 놓였던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대화의 물꼬를 튼다. 이번 주 스위스에서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만나 얼어붙었던 무역 관계의 해빙을 위한 첫 공식 협상에 나서는 것이다. 수년간 이어진 강경 대치로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한 만큼, 당장 극적인 관세 인하 합의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대화 자체가 끊겼던 상황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중국 상무부는 7일 발표를 통해 허리펑 부총리가 스위스 방문 기간 중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공식 무역 협상이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허 부총리는 9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에 머물며 베선트 장관과 만날 예정이지만, 정확한 회담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이번 만남을 두고 양국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중국 측은 이번 대화가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고위층이 관세 조정 가능성을 흘리며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보내왔고, 중국이 이를 신중히 검토한 끝에 대화에 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측은 이번 만남의 의미를 축소하며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고율 관세는 사실상 '금수 조치'와 같다며, 미국은 디커플링이 아닌 공정한 무역을 원하지만 이번 회담이 대규모 무역 협상은 아니라고 말했다.이처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회담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미국이 먼저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등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직시하고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동등한 협의를 통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 간판을 달고 계속 협박·공갈한다면 절대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과 정의를 희생하며 합의를 모색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이다.반면 미국은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고는 하지만, 중국이 요구하는 '선제적인 관세 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 역시 현재의 고율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는 양국 모두 자국의 체면과 협상력을 잃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느냐를 두고 벌이는 '치킨 게임' 양상이 여전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단절 상태였던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공식적으로 마주 앉아 무역 문제를 논의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 방송은 이번 회담이 "트럼프가 촉발한 무역 전쟁을 잠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미국과 중국이 시작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첫 만남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대화의 채널이 다시 열렸다는 점은 향후 추가적인 협상과 단계적인 긴장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기 때문이다.이번 스위스 회담이 꽁꽁 얼어붙었던 미중 무역 관계에 작은 균열이라도 낼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첫걸음이 향후 양국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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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두르 작전'으로 파키스탄 9곳 공격…양국 간 군사적 긴장 최고조
인도가 테러로 촉발된 극심한 긴장 속에 7일(현지시간) 새벽 파키스탄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키스탄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A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자국군이 파키스탄 본토와 파키스탄이 실효 지배하는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의 9곳을 공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인도는 이번 공격의 표적이 파키스탄 군 시설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이날 파키스탄 보안당국 역시 인도가 이른 아침 파키스탄이 통제하는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또한 파키스탄 매체들은 파키스탄군이 인도의 공격에 즉시 대응에 나서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하고, 인도 여단 본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다만 파키스탄 측은 보복 공격이 이루어진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군당국은 이어 양국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곳곳에서 현재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이며 전면적인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번 사태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관광객 등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인도는 즉각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의 상품 수입, 선박 입항, 우편 교환 등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이에 파키스탄은 테러 연관성을 부인하며 맞섰다. 파키스탄은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인도와의 무역을 중단했으며, 인도인 비자를 취소하는 등 상응하는 조치로 대응했다.이후 양국은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을 두고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일 연속으로 실질통제선 인근에서 소규모 교전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었다.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도는 지 6일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의 지류 강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의 강물 차단을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으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두었다.이처럼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인도가 오늘 새벽 파키스탄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파키스탄이 즉각적인 군사 대응을 주장하면서, 남아시아 지역의 안보 위기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 간의 추가적인 군사적 충돌과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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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사우디 증산 소식에 기름값이 '출렁'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30일(현지시간) 뉴욕 및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3.12달러를 기록하며 전장보다 1.13달러(-1.76%) 하락했다.더 큰 낙폭을 보인 것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인도분 WTI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58.21달러로 마감하며 전장 대비 2.21달러(3.66%) 급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1년 3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유가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4월 한 달 동안 브렌트유 가격은 약 15%, WTI 가격은 약 18%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이날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발(發) 소식이었다. 사우디가 기존의 감산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5월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에게 증산을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시장에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었고, 이는 곧바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OPEC+는 그동안 시장 안정을 명분으로 감산을 유지해왔으나, 사우디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공급 확대 기대감과 더불어 원유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되면 산업 활동과 이동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원유 수요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의 파벨 몰초노프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무역전쟁이 직접적으로 석유 수요를 줄이고 소비자들의 여행을 줄이는 가운데, OPEC+의 감산 철회 가능성에 따른 공급 과잉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급 증가 가능성과 수요 감소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사우디의 증산 가능성 시사, 주요국의 경기 둔화 조짐, 그리고 무역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급격한 유가 변동은 시장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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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교황 선출 앞두고 "내가 교황?" 깜짝 유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청의 새 교황 선출 절차가 임박한 가운데,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자신이 교황이 되고 싶다"는 예상치 못한 농담을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직에 대해 언급한 그의 발언은 즉각적으로 이목을 끌었다.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대규모 유세 행사를 위해 미시간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섰다. 전용기 탑승을 위해 백악관 사우스론을 가로지르던 중 대기하고 있던 백악관 출입 풀기자단과 마주쳤고, 기자들은 그에게 최근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교황청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기자들은 지난 21일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차기 교황에 대한 그의 선호를 물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를 섞어 가벼운 농담조로 답변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 선출이라는 다소 엄숙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농담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농담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그는 차기 교황 후보에 대해 구체적인 선호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모르겠다. 난 선호가 없다"고 말한 뒤, "우리는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뉴욕의 추기경은 티모시 돌런 추기경이다.하지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티모시 돌런 추기경은 현재 교황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언급한 구체적인 배경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내 주요 가톨릭 지도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거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이번 새 교황 선출 절차는 지난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87세를 일기로 서거함에 따라 시작되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인 교황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전 세계 추기경들은 로마 바티칸에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를 진행하게 된다. 교황청은 내달 7일 콘클라베를 시작할 계획이며, 전 세계 가톨릭계는 물론 국제 사회의 이목이 바티칸에 집중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교황 희망' 발언은 그의 즉흥적이면서도 때로는 파격적인 언행 스타일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종교 지도자 선출이라는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농담을 던진 것은 외교적, 종교적 맥락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그의 발언은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 종교 지도자 선출 과정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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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분 추기경님들의 선택! 5월 7일, 새 교황님은 누가?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비밀 투표인 콘클라베가 다음 달 7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시작된다. 이는 교황이 서거한 지 16일 만에 열리는 것으로,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콘클라베 시작일은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비공개로 열린 가톨릭 추기경 회의에서 결정되었다. 교황청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이날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추기경들이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다음 달 7일 콘클라베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콘클라베 진행 방식과 절차, 그리고 차기 교황이 갖춰야 할 자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콘클라베 절차는 5월 7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되는 특별 미사로 시작된다. 이 미사는 '교황 선출 미사'(Pro Eligendo Pontifice)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기도와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미사 후 투표 자격을 갖춘 추기경들은 교황 선출 장소인 바티칸 궁궐 내 시스티나 성당으로 엄숙하게 이동하게 된다.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한 추기경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비밀 투표에 돌입하게 된다. '콘클라베(Conclave)'라는 단어 자체가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한 것으로 '열쇠로 잠근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외부의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오직 성령의 인도에 따라 교황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투표는 매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진행된다. 투표 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을 적어 제출하고 개표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투표에서 전체 투표수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추기경이 나오면 새 교황으로 선출된다. 통상적으로 콘클라베가 시작된 지 2~3일 안에 새 교황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합의에 이르기까지 며칠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역사상 가장 길었던 콘클라베는 13세기 후반에 열려 거의 3년 동안 지속되기도 했다.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전통적으로 열려왔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로 유명한 이 성당은 교황 선출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순간의 배경이 된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투표 자격을 갖는다. 이들은 각 지역 교회를 대표하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자격이 있는 추기경 전원이 실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투표가 모두 끝나고 새 교황이 선출되면, 투표 용지를 태울 때 특별한 화학 약품을 넣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게 한다. 이 흰 연기는 전 세계에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새 교황을 얻었노라)'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만약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검은 연기가 나온다.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은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를 흰 연기를 기다리며,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교회 안팎의 다양한 도전 과제 속에서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될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새 교황의 선출은 가톨릭 교회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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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객들 주목! 내년부터 담배 '이만큼'만 가져가세요
홍콩이 내년부터 흡연율을 낮추고 공중보건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금연 정책을 시행한다. 특히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휴대할 수 있는 면세 담배의 한도를 대폭 줄이고, 이를 위반할 경우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26일(현지시간) 중국 계면신문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흡연율 감소와 시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2025년 금연법(개정) 조례 초안'을 전날 관보에 게재했다. 이 초안은 오는 30일 홍콩 입법회(의회)에 제출되어 1차 및 2차 독회를 거칠 예정이다.초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홍콩 입국 시 휴대할 수 있는 면세 담배의 양을 엄격히 제한하고 벌금을 대폭 상향하는 것이다. 현재도 면세 담배 반입 규제가 있지만, 내년 1월부터는 누구든 19개비를 초과하는 면세 담배를 휴대하고 입국하다 적발될 경우 벌금이 현행 2000홍콩달러(약 37만원)에서 5000홍콩달러(약 92만7000원)로 2배 이상 인상된다. 이는 사실상 궐련 1갑(보통 20개비)조차 면세 한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흡연자인 여행객들은 홍콩 입국 시 담배 소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담배 반입 규제 강화와 더불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금지 구역도 확대된다. 초안에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대중교통시설의 지정 구역을 비롯해 영화관, 병원, 공공 놀이시설,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흡연이 금지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서 '대기'란 두 명 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금지 구역의 적용 범위를 명확히 했다. 이러한 금지 구역에서 흡연하다 적발될 경우 3000홍콩달러(약 55만6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홍콩 정부는 이번 금연법 개정을 통해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더욱 강력하게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콩의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금연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공중보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초안이 입법회를 통과하여 내년부터 시행될 경우, 홍콩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물론 현지 시민들의 흡연 행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담배를 소지하고 홍콩에 입국하려는 여행객들은 강화된 규정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불필요한 벌금 부과를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