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나리에 푹 빠졌대요! K-채소의 놀라운 인기
2025-05-20 09:52
최근 일본 TBS의 인기 TV 프로그램 '히루오비' 등 현지 주요 방송에서도 미나리의 인기를 비중 있게 다루며, 한국 드라마, K팝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불고 있는 거센 한류가 미나리의 일본 내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미나리처럼 한국적인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의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신오쿠보에서는 한국식 '미나리 삼겹살' 전문점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나리가 일본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경험되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현지 외식 업계 관계자들 역시 미나리 메뉴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도쿄에서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한 주점 주인은 "얼큰하고 향긋한 미나리 찌개 메뉴가 특히 반응이 좋다"며 "한번 맛본 손님들이 미나리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도쿄 시내에서 미나리 찌개를 취급하는 식당 수가 지난 10년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미나리를 활용한 메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미나리가 한국 전통 요리를 넘어 라면, 스파게티, 샐러드, 볶음 요리 등 일본 현지 요리에도 접목되며 그 활용 범위가 놀랍도록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미나리 시장의 경제적 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 미나리 도매 가격은 최근 5년 평균 가격을 꾸준히 웃돌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에는 미나리 출하액이 약 4억 8000만 엔(한화 약 46억 2000만 원)을 돌파하며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미나리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일본 농산물 시장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을 의미하며, 한국 식문화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처음에는 낯선 향과 모양 때문에 진입 장벽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소비자들도 막상 미나리를 접한 후에는 그 독특한 향과 아삭한 식감, 그리고 특히 삼겹살 등 고기 요리와 함께 먹었을 때의 뛰어난 조화에 대해 호평하고 있다. 일본 소셜미디어 상에는 "미나리 삼겹살은 인생 삼겹살", "미나리 향이 이렇게 매력적인지 몰랐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미나리가 가진 해독 작용 등 건강 효능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일본 시장에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나리의 일본 내 돌풍은 한류가 대중문화 콘텐츠를 넘어 한국의 식재료와 식문화 전반에 걸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는 양국 간의 문화 교류가 더욱 다양하고 심층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또 어떤 한국의 식문화 요소가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