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에 '쌀알못' 인증? 에토 농림수산상, 짐 쌌다!
2025-05-22 10:27
지난 18일,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가현에서 열린 자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쌀을 많이 받아 집에 팔 정도로 많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쌀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쌀값이 급등하여 5kg 기준 소매가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평균 4,268엔(약 4만 1,200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나온 에토 농림수산상의 발언은 기름에 불을 붓는 격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에토 농림수산상의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처음에는 경고 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이 에토 농림수산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합의하고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에토 농림수산상은 자진 사임 형식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이시바 총리는 후임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임명했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2008년 28세의 나이로 중의원에 당선된 이후 정치적 경험을 쌓아왔으며, 2019년 아베 내각에서는 환경상을 역임했다. 그는 자민당 내에서도 젊은 개혁파로 분류되며 차기 총리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

고이즈미 신지로의 농림수산상 임명은 쌀값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향후 정치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그가 쌀값 안정에 성공한다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예상되는 총리 교체 국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쌀값 안정에 실패할 경우에는 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쌀값 문제는 이번 여름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고이즈미 신지로는 한국에서는 환경상 재임 시절 "기후변화 문제는 즐겁고, 쿨하고, 섹시해야 한다(Fun, Cool, Sexy)"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펀쿨섹' 발언은 당시 국제사회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독특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그가 쌀값 폭등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리고 이를 발판 삼아 총리직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일본 정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는 이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