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폭염 아래 카페는 '웃고' 시장은 '울었다'
2025-08-29 17:40
특히 냉방 시설이 취약한 전통시장과 같은 노출형 상권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7월과 8월의 체감경기지수는 연평균 대비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고, 이는 곧장 매출 감소와 유동 인구 급감으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시기 편의점이나 카페 등 실내형 업종은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폭염 기간 편의점의 컵얼음과 이온음료 판매량은 급증했으며, 카페 등 비알코올 음료점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역시 6월부터 8월까지 최고점을 기록하며 업종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비용 부담도 소상공인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2024년 8월 일반용 전력 사용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냉방비 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기에 식품 위생 관리의 어려움도 가중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식중독 환자의 42.1%가 여름철에 집중될 만큼, 높은 기온과 습도는 재고 변질 및 폐기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 등 작업 환경의 위험까지 더해져 경영 부담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소상공인들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컵빙수나 컵냉면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량 메뉴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배달 가능 지역을 최적화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식이다. 춘천 후평시장은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저녁에 문을 여는 '어울야시장'을 운영해 1만 5천 명의 방문객과 2억 8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점포당 최대 500만 원 한도로 냉방 설비 설치를 지원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은 고효율 설비 설치비의 70%를 보조한다. 또한 경기도는 기후재해 피해 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경기 기후보험을, 한국전력공사는 급증한 전기요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시적 재난이 아닌 반복되는 일상의 위험이 된 만큼, 선제적이고 현장 맞춤형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